지수 급락을 이용해 개인들의 스마트머니(Smart Money)가 집중유입 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머니는 주식시장이 단기 급락할 경우 증시로 들어왔다가 차익을 실현한 후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단기성 자금을 말한다.
14일 개인 투자자들은 거래소시장에서 4,33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415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거래소시장에서만 최근 5일 동안 1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이는 등 지난 26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곤 15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직접투자 자금의 흐름을 보면 일부 개인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이 눈으로 확인되고 있다. 주식시장으로의 신규자금 유입을 보여주는 실질고객 예탁금이 최근 5일 연속 들어오며 5,934억원이 늘어났다.
실질 고객 예탁금이 5일 연속 증가한 것은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분식회계 충격으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가는 “자금의 유입 강도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가격 메리트를 보고 들어 온 단기성 자금으로 추정된다”며 “시장의 상승을 주도할 원동력이 되기는 힘들지만 매수주체 부재의 상황에서 시장의 추가하락을 막는 완충장치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개인들은 최근 현물시장에서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과 달리 이날 선물시장에서 8,105계약(4,050억원)을 순매도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기관과 정반대의 매매 포지션을 취해 투기적인 선물시장에서 자칫 대규모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투자컨설팅사인 BIBR In Labs의 신동준 투자전략이사는 “최근 몇일 동안 선물 저가매수에 나섰다가 예상과 달리 지수가 급락하자 손절매 차원의 물량을 대량으로 쏟아냈다”며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현물시장의 10배에 이르는 선물과 옵션시장에서 투기적 매매 포지션을 취했다가 뒤 늦게 반대 포지션으로 돌아서는 등 최근 과다한 선물ㆍ옵션 매매에 치중하고 있어 자칫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투자분석가도 “최근 개인들은 가격 메리트만을 보고 단기간에 투자자금을 크게 불려보자는 시각이 팽배하고 있어 우려가 된다”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