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가 총리 공식 방문으로는 25년만에 처음으로 11일 모스크바를 방문했다.일본측은 오부치 총리의 모스크바 도착과 때를 같이해 러시아에 약속한 차관 8억달러를 최대한 빨리 공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부치 총리는 이날 오후 5시(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 크렘린궁내 대통령 관저에 여장을 풀고 공식 일정없이 하루를 보낸 뒤 12일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오부치 총리는 이어 러시아 정치인들과 회동하는 것을 끝으로 12일의 공식 일정을 마친 뒤 13일에는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총리와 회담을 갖고 귀국한다.
일-러시아 정상회담은 모두 90분간 축소 및 확대 회담 2단계로 이뤄지며 러시아측에서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만 배석할 축소회담에서 쿠릴 4개섬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답변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양국 정상회담의 하일라이트는 양국의 협력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자는 결의를 담은 「모스크바 선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