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전력수요 사상최대될듯

지난해보다 4.1%증가 예상… "공급차질은 없어"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매우 무더울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여름철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전력공급의 차질은 없겠지만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전력수요를 줄이면 지원금을 지급하는 대책을 확대하는 등의 단계별 위기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지식경제부는 12일 서울 삼성동 전력거래소 중앙급전소에서 열린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회의를 갖고, 올해 여름의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해에 비해 4.1% 증가한 6,535만kW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대 전력 수요가 발생할 때의 예비전력은 764만kW(공급예비율 11.7%)에 달해 전력 부족은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예비전력이 600만kW를 넘으면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하다. 정부는 그러나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대책도 마련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할 경우 전력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최근 10년간 최대 전력수요 시점의 평균 최고 기온인 섭씨 32.3도보다 2도 이상 높은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면 최대 전력수요가 6,751만kW까지 늘어난다. 이럴 경우 예비전력은 안정적 수준에 다소 미달하는 499만kW로 줄어든다. 또 올 여름 최대 전력수요(6,535만kW) 전망치도 GDP 성장률 -2.3%를 기반으로 가정한 수치다. 경기하강이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실제 성장률은 이보다 높을 경우 전력수요는 더 늘게 된다. 정부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정부 지원금을 통해 여름철 전력사용을 줄이는 방법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기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면 그때그때 마다 탄력적으로 지원금 지급 시기를 정해 수요를 억제하는 주간예고제, 수요자원시장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주간예고제는 날씨가 더워질 것으로 예상될 경우 일주일간을 정해 전력이 집중되는 시간에 전력을 일정수준 이상 줄일 경우 kw당 최대 580원을 지원하고, 수요자원시장은 하루 전 혹은 3시간 전에 감축량을 통보하고 이를 맞추는 업체에 대해서는 사후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 처음 도입된 주간예고제나 수요자원시장 제도는 여름철 전력수요가 급증했을 때를 대비한 응급대응조치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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