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명이 넘는 한국인의 질병 현황을 추적·관찰한 결과가 일반 연구자들에게도 공개된다. 질병관리본부는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 사업(KoGES)'을 통해 축적된 21만명에 대한 조사 자료를 국내 연구자들이 만성질환 예방 연구 등에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자료 신청·분양 제도를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2001년부터 시작된 KoGES는 한국인에게 흔한 당뇨·고혈압·비만·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코호트(특성을 공유하는 특정 인구집단)별로 질병을 추적·관찰하고 원인을 분석하는 프로젝트이다. 주로 40세 이상 남·여 일반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검강검진을 통해 생활습관, 과거력, 가족력, 질병이력, 신체 계측값, 식습관 등과 관련된 정보를 얻고 혈액·소변 등 검사 샘플도 수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농촌·도시 코호트, 쌍둥이·가족 코호트, 한국인 해외 이주자 코호트, 국내 결혼 이주자 코호트 등 7개 코호트에 대한 추적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코호트 조사 참여 기관뿐 아니라 더 많은 일반 국내 연구자들이 만성질환 대책 연구에 참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조사 자료 공개를 결정했다"며 "그러나 개인 관련 정보는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자료 이용을 원하는 연구자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www.cdc.go.kr)에 안내된 서식과 절차에 따라 자료를 신청할 수 있다. 제공 여부는 질병관리본부 내 분양심의위원회가 신청 내용을 검토한 뒤 최종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