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야권 통합의 로드맵을 제시한 데 이어 통합추진기구인 ‘혁신과통합’은 6일 통합정당의 모델을 제안하며 공개적 활동을 선언했다. 야권의 통합논의가 빨라지는 동시에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혁신과통합은 6일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적 통합정당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들은 준비한 회견문에서 “혁신을 바라는 모든 세력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시민들과 지지자들이 소통하고 참여하는 구조, 특히 청년ㆍ디지털 네이티브ㆍSNS 세대가 주인이 되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도 “범민주진보세력, 시민세력과 정당정치 세력 통합 과정에 함께 해 주셨으면 한다”고 공식 제안했다. 진보정당을 향해서도 “국민이 보여준 변화와 혁신, 통합 요구를 생각해 그간 추구해 온 진보정치 가치를 확장할 대승적 결단을 바란다”고 말했다. 혁신과통합은 통합정당의 방향성의 큰 틀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들은 ▦시민이 당원이고 당원이 시민인 정당 ▦SNS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정당 ▦젊은 세대가 주인이 되는 정당 ▦시민이 공직후보자를 직접 선출하고 정책을 디자인하는 정당 ▦지역의 시민자치에 기초한 분권형 정당 ▦혁신의 토대 위에 각 정치세력이 협력하는 연합정당을 방향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인 것은 연석회의가 구성되면 논의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통합 방안을 제시하며 적극 나선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통합 자체에 여전히 미온적이다. 통합의 대상조차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혁신과 통합 측은 이에 대해 통합이 대세가 돼 거스를 수 없게 됐다는 반응이다. 상임대표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민주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을 영입하지 못해 정체돼 있다. 사소한 일에 개의치 않고 좋은 정당절차를 새롭게 만들어낼 것”이라며 “혁신과 통합은 시민정치세력연대다. 모든 정치세력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정면 돌파를 시사했다. 혁신과통합은 조만간 야당 지도부를 방문해 혁신정당 추진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오는 19일 온ㆍ오프라인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행보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편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7일 오후 시민사회-정당 가치연합 발표회를 열 예정으로, 민주당과 혁신과통합 사이 통합 경쟁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