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의 스파이웨어 제거프로그램인 ‘스파이제로’의 성장성에 대한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1일 삼성증권은 “1분기 ‘스파이제로’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6% 늘어난 94억원에 달하고 올 한해 매출액도 35.0% 증가한 426억원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이 같은 매출증가세는 내년 이후부터 둔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이날 성장성 둔화전망 보고서 영향으로 전날보다 900원(5.08%) 내린 1만6,800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스파이웨어 제거프로그램시장이 초기단계를 넘어선 내년 이후부터 스파이웨어 검사와 제거기능이 통합 보안SW에 포함된 형태로 제공될 가능성이 커 매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바이러스백신 시장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출시준비중인 보안 어플라이언스 제품도 경쟁심화로 빠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실적호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만100원으로 상향조정했지만 상승여력은 13%수준이라며 투자의견은 ‘보유’를 고수했다.
반면 동원증권과 메리츠증권 등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파이제로의 성장성에 무게를 두고 ‘매수’의견을 권고하고 있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7일 보고서에서 “스파이제로 제품이 매출흐름이 매우 양호해 향후에도 점진적인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홍종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지난해 7억원에 불과했던 스파이제로 매출이 올해 35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관련시장 확대와 함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파이제로가 개인에서 기업까지 확대되는 등 시장입지를 굳혀가고 있으며 MS의 안티스파이웨어처럼 무료 서비스가 검색성능면에서 차이가 있어 기업ㆍ공공기관으로의 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