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1~3%, 0%대도 속출…수수료는 `바가지' 수준
노후를 위해 가입하는 연금상품의 수익률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모든 연금상품이 은행 정기예금보다 훨씬 못한 수익률을 내자 가입자들의 배신감도 커졌다. 저조한 수익률에도 은행, 보험사들은 비싼 수수료를 떼가기에 여념이 없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금보험과 함께 개인 연금상품의 양대 축을 이루는 은행 연금저축(연금신탁)의 지난해 수익률은 정기예금을 훨씬 밑돌았다.
채권만으로 운용하는 채권형 연금신탁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3.03%에 불과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수익률(4.09%)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자산의 10% 이내를 주식으로 운영할 수 있는 안정형 연금신탁은 이보다 더 낮은 연 1.57%를 기록했다. 정기예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이다. 15개 상품 중 6개 상품이 0.5~0.8%대에 머물렀다.
채권형 연금신탁 21개와 안정형 15개 등 총 41개 상품이 모두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낮았다.
보험사가 판매하는 연금보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연금보험은 연 4.5~5.2%에 달하는 이자율(공시이율)을 적용해 연금저축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공시이율과 수익률이 다르다는 점이다.
연금보험에 가입하면 가입 후 7년 동안 설계사 수당, 상품 관리비용 등의 명목으로 원금의 7~9%를 사업비로 뗀다. 매달 100만원을 넣어도 91만~93만원만 적립된다는 뜻이다.
수익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 공시이율이 연 4.9%인 연금보험이라도 실제 수익률은 연 3.4%에 불과하다. 은행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훨씬 낮기는 마찬가지다.
저조한 수익률에도 연금상품의 수수료는 낮아질 줄 모른다.
은행 연금신탁의 수수료는 연 0.7~0.9%에 달한다. 수익률이 연 0.45~0.69%에 불과한 안정형 연금신탁 5개 상품은 고객에게 돌려준 돈보다 은행이 떼간 수수료가 더 많은 셈이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