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10명중 6명 "정년까지 못다닌다"

근로자 10명 중 6명 정도가 현재 근무하는 직장에서 정년을 마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외환위기 10년 직장인 근로의식 설문조사 결과’에서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외환위기를 전후해 사회에 진입한 30대에서 60대까지 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외환위기 이후 고용상태 질문에서 응답자의 45.6%가 더 불안정해졌다고 응답했다. 집단별로는 공무원의 65.2%가 고용상태가 예전만 못하다고 답변했다. 이에 비해 고용상태가 오히려 안정적이라는 비율은 30.2%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62%는 현 직장에서 근무를 희망하나 정년까지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조정 여부에 대해서는 55%가 경영상 조치로 필요하다고 답했고 부작용이 더 크다는 비중은 35.6%를 차지했다. 직장인들은 고용 안정성이 줄어든 현실을 인정하면서 고용불안이 자신과 결부되는 것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연구소는 평가했다. 외국자본 및 기업을 보는 시각도 바뀌고 있다. 외국자본의 국내 진출에 대해 65.2%가 우호적인 인식을 갖고 있고 적대적인 인식은 11.2%에 머물렀다. 또 응답자 10명 중 6명(64%)은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영입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기업 선호도에서 국내 기업이 외국계 기업을 앞질렀다는 점이다. 외국계 기업을 선호한 비중은 30.8%인 반면 국내 기업이 더 좋다는 응답은 48.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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