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원양자원이 사채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해 기관의 질권행사가 쏟아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거래소는 중국원양자원이 관련 공시를 늦게 발표했다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18일 중국원양자원은 장 초반 10%가 넘는 하락폭을 보이다 결국 전거래일보다 4.83%(105원) 떨어진 2,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원양자원은 채권자인 아주IB가 대규모의 물량을 자외처분한 지난 6일 이후 주가가 3,700원선에서 이날 2,000원선까지 떨어지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주가급락은 중국원양자원이 지난 2010년 9월에 발행한 500억원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해 채권자들이 조기상환청구 했지만 이 가운데 286억원을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채권자인 기관들은 이달 28일이 원금상환기간이었지만 조기상황청구 때 작성된 질권설정계약서 가운데 선박담보제공건 등의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며 담보로 제공된 주식에 대해 질권행사에 들어갔다.
지난 6일 드림자산운용은 담보권으로 신규 취득한 물량 1,024만7,270주(11.41%) 가운데 116만여주를 주당 2,606원에 장외매도로 처분했고 지난 14일에 아주IB역시 303만여주를 주당 2,120원데 매도하며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중국원양자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채권자들과 사채원리금미지급에 대해 협의 중이었지만 일부 채권자인 기관들이 무리하게 담보권을 행사해 주가를 떨어뜨렸다는 입장이다.
이날 장화리 중국원양자원 대표는 주주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증권사와 자금조달이 계약직전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일부 채권단의 매도로 주가급락사태를 맞게 됐다”며 “회사의 상환노력과 투자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개별 채권단의 극도로 이기적인 행동에 유감스럽고 당황스럽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원양자원은 지난해 말 기준 290억원의 현금 등 총 56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28일로 예정됐던 상환기일이 채권단의 권리행사로 의미가 없어졌지만 조속한 기일내 사채를 상환해 사태를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중국원양자원이 채권자들이 조기상환청구한 금액의 미지급 사실이 알려지고도 이 사실은 늦게 공시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6일 드림자산운용이 사채원리금 미지급을 이유로 담보로 잡은 물량을 처분한 후 최종 사채원리금미지급 발생일은 11일이었지만 중국원양자원 이를 공시한 날짜는 15일 이었다.
한국거래소는 이에 대해 사채원리금미지급 중국원양자원에게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 및 벌점을 부과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김희중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3팀장은 “관련공시를 늦게 해 논란을 키운만큼 내부 논의를 거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과 벌점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