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통합·화해시대 열릴것" 盧 "공약 성실하게 지킬것"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비롯 6명의 후보들은 19일 오전 각각 유권자의 한사람으로 한 표를 행사한 뒤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는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의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9일 새벽 국립 현충원을 참배한 뒤 자택 주변인 서울 종로구 옥인동 제일교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한인옥 여사와 한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마친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정권의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의 의미와 함께, 혼란과 불안의 시대가 아니라 안정과 희망의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여는 의미가 크다"며 "국민의 선택을 겸손한 마음으로 기다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이 나라가 흔들리지 않고 통합과 화해의 시대가 도래하는 계기가 되고, 국민의 마음이 합쳐지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22분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 딸 정연씨 등과 함께 오전 7시 22분께 종로구민 생활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했다.
노 후보는 '어젯밤 잘 잤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는데 깨우더라"면서 심야에 긴박했던 상황을 우회적으로 전했다.
투표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가진 노 후보는 '당선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국민에게 약속했던 것을 성실히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한 옥색 한복을 입고 투표장에 나온 권 여사는 투표소감에 대해 "담담하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자신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시 상남동 웅남중학교에 마련된 제1투표소에서 부인 강지연 여사와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권 후보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락에 관계없이 일하는 사람의 정치, 새로운 정치가 필요함을 느꼈고 정책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 후보는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내곡동 조형예술원에 마련된 제1투표소에서 부인 조남숙 여사와 함께 투표한 뒤 "이번 선거는 21세기 첫 국가지도자를 뽑는 중요한 선거로 유권자들은 이성적 판단에 따라 누가 이 나라를 이끌어갈 적임자인지를 현명하게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규 사회당 후보는 오전 8시30분 인천시 구월1동 성미초등학교에서 부인과 함께 투표를 마친 뒤 "이번 대선은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날이라기 보다는 세상을 바꾸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도기자 do@sed.co.kr
홍병문기자 hbm@sed.co.kr
현상경기자 hs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