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12월1일 개장됨에 따라 고가 우량주 투자가 부담스러웠던 개인투자자들이 적은 금액으로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 ELW란 특정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해 미리 정해진 조건에 따라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가 붙는 증권을 의미한다. 살 권리가 붙는 증권을 콜 워런트, 팔 수 있는 것을 풋 워런트라고 한다. 통상 ELW의 발행가격은 1,000~3,000원 수준인데다 주식과 똑같이 증권회사 계좌를 통해 매매할 수 있어 주당 가격이 수십만원에 달하는 종목에 보다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60만원인 상황에서 6개월 후 70만원에 삼성전자 주식을 살 수 있는 ELW를 1만원에 매수했다고 가정해보자. 6개월이 지나 삼성전자 주가가 75만원까지 올랐다면 투자자는 ELW의 권리를 행사해 삼성전자 주식을 70만원에 매입한 후 시장가인 75만원에 팔 수 있다. 이때 투자수익은 4만원(6개월 후 시장가 75만원-(행사가격 70만원+ELW 가격 1만원))이 된다. 투자원금은 ELW 가격 1만원으로 투자수익률은 400%에 달한다. 반면 같은 상황에서 주식에 직접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25%((75만원-60만원)/60만원X100)에 불과하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적은 금액을 투자하면서도 훨씬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삼성전자 주가가 오히려 하락해 행사가격인 70만원보다도 낮아졌다면 행사권리를 포기해 투자한 1만원만큼만 손해를 보게 된다. 또 ELW가 거래되기 때문에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원 이상 오른다면 팔아서 시세차익을 낼 수도 있다. ELW는 주식과 달리 장내ㆍ장외 거래에 대한 증권거래세가 부과되지 않으며 유동성공급자가 존재해 투자자의 거래에 응해준다. 현재 증권거래법상 파생금융상품 영업을 인가받은 삼성ㆍ굿모닝신한ㆍ현대ㆍ우리투자ㆍ대우ㆍ대신ㆍ한국투자ㆍ하나ㆍ신영 등 국내 9개 증권사만이 ELW를 발행할 수 있다. 12월1일에는 신영증권을 제외한 8개 증권사가 발행한 34종목(발행총액 1,834억원)이 상장된다. 코스피200지수를 대상으로 하는 ELW가 5종목, 개별주식을 대상으로 하는 ELW가 29종목이다. 개별주식은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ㆍ국민은행 등 블루칩 중심의 11개 상장 주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