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현 방송위원장 사퇴해야"

방송위 노조 "방통위 설치법등 앞두고 출장 어불성설"


방송위원회 노조가 조창현(사진) 방송위원장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노조가 조 위원장의 사퇴까지 언급하고 나섬에 따라 향후 조 위원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방송위 노조는 13일 ‘조창현 방송위원장은 학업에 뜻이 없으면 자퇴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방송통신 기구 개편에서 방송위의 정당성이 부정되고 있고 방송위원들의 권위와 신뢰는 이미 땅에 떨어진 지 오래”라며 “이는 위원회 업무를 총괄해야 할 조창현 위원장의 무능과 조직에 대한 헌신성 부족 때문이며 이처럼 학업에 뜻이 없다면 자퇴하는 것이 세상사는 순리”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우리는 조창현 위원장이 방송현안을 주도적으로 해결하고 조정력을 발휘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위원장은 이번 국정감사 기간에 해외출장을 간다”고 성토했다. 이어 “방송통신위 설치법, IPTV 관련법 등 조직의 운명을 결정하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는 상황에서 목적도 불분명한 해외출장을 간다고 하니 그 대담함에 놀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방송위 노조가 조 위원장을 비난하고 나선 것은 강동순 방송위원의 녹취록 파문, 비공개 회의록 유출, 조 위원장의 부위원장 내부조사 지시, CJ미디어 오락채널 tvN의 위성 송출 중단 등으로 방송위의 위상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 여기에 방통융합 논의에 있어 방송위가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구 통합 결과는 방송위 사무처 직원들의 신분과 처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대해 방송위 공보실은 “방송위 국감일은 10월18일이고 조 위원장은 10월19일~28일까지 ‘IIC(세계방송통신개발기구)/IRF(국제규제기관포럼) 2007’ 행사 등에 참석하게 된다”며 “국감 기간 중인 것은 맞지만 방송위 국감은 지나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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