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학동 롯데캐슬 공사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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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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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과 강북 재개발 등의 호재에 힘입어 서울 4대문내 지역의 부동산이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도심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층고와 용적률 등의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초고층 오피스와 주상복합 건물이 속속 들어서거나 계획되고 있어 도심지역은 수년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출퇴근이 편리한 ‘직주근접형’ 주택을 찾는 경향이 늘고 도심 거주를 고집하는 장년층의 수요로 4대문내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다.
최근 도심 부동산 시장의 최대 관심은 역시 주상복합. 도심 주상복합은 편리한 교통과 우수한 조망권, 풍부한 편의시설 등의 장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03년 말 종로구 내수동에 파크팰리스가 입주한 뒤 ‘경희궁의 아침’ ‘용비어천가’ ‘서머셋 팰리스’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광화문 일대를 중심으로 주상복합 타운이 형성됐다. 입주민은 주로 주변 회사에 다니는 30~40대 직장인들이고, 편리한 편의시설 때문에 도심을 선호하는 노년층도 적지 않다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의 설명이다.
도심 주상복합은 투자가치 면에서도 매력적이다. 지난 2004년 입주한 경희궁의 아침은 당시 분양가가 평당 1,100만원대였지만 현재 시세는 평당 2,000만원을 웃돈다. 44평형이 10억원 선에서 거래 된다.
도심의 주상복합건물 개발은 지난해 1월 서울시가 도심 상업지역 내에 지어지는 건물의 허용용적률을 기존 최대 600%에서 800%로 완화해 주고, 높이도 기존 서울도심부 관리계획의 기준높이에서 20m 이상 높여주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에 따라 청계천 주변과 을지로ㆍ충무로ㆍ남산 주변 등에서 잇따라 고급 주상복합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내년 말까지 분양될 도심 주상복합아파트만 5,400여 가구에 달한다.
지난 6월 말 GS건설이 충무로 4가 중구청 인근에서 충무로 자이(31~62평형, 273가구)를 공급했고, 회현동서 쌍용건설이 플래티넘 236가구, SK건설이 남산 리더스뷰 233가구의 분양을 준비 중이다. 쌍용 플래티넘과 SK 리더스뷰는 특히 40평형대 이상의 중ㆍ대형으로만 구성된 게 특징이다. 청계천변에선 롯데건설이 황학동에서 롯데캐슬 베네치아 1,870가구를 분양했다. 16~45평형 등 다양한 평형으로 구성됐다. 내년엔 동부건설이 중구 순화동에서 센트레빌 310(45~80평형)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분양을 준비중인 단지는 비싼 땅값과 고급 마감재 등을 고려할 때 평당 분양가가 2,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분양을 준비중인 아파트도 꽤 있다. 직장과 가까운 곳을 선호하는 실거주 목적의 청약자라면 노려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동부건설은 11월에 냉천동 75번지 일대를 뉴타운 사업으로 개발해 681(24~41평형)가구를 분양하고, 12월에는 현대산업개발이 무악동 무악연립2차를 재건축한 무악2차 아이파크 11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무악2차 아이파크는 36~53평형 등 중ㆍ대형으로만 구성됐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강북 재개발의 호재로 접근성이 좋은 도심권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하지만 강남이나 목동 등 주거지역에 비해 아직 선호도가 크게 떨어져 재건축 등의 호재가 있는 곳에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중구(0.79%)와 종로구(0.61%)의 지난 9월 아파트 월간상승률은 서울 전체 25개 구중 각각 14ㆍ21위를 차지하는 등 시세차익 면에서는 아직 중ㆍ하위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