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얇은 LCD 패널을 개발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6㎜짜리 휴대폰을 들고 다닐 날도 그리 머지않은 듯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경쟁사에 비해 1년 정도 앞선 기술력을 갖춰 슬림형 휴대폰 시장의 확고한 주도권을 거머쥐게 됐다. 이번에 개발한 패널은 현재 상용화된 슬림형 휴대폰에 사용되는 LCD 패널보다 1.2~1.4㎜가량 얇다. 여기에 휴대폰 제조사들의 기술력까지 더해진다면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약 12㎜ 정도)보다 5~6㎜ 정도 얇은 휴대폰 생산이 가능하다. 충격방지 시트를 LCD 패널에 직접 부착하는 ‘아이렌즈’ 기술 역시 처음으로 도입된 것으로 두터운 기술장벽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존 LCD 패널의 경우 햇빛 때문에 야외에서는 LCD 화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아이렌즈 기술을 장착하면 햇빛에 전혀 반사되지 않아 야외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0.82㎜ LCD 패널을 개발하기 위해 3년여간 15명의 전담 연구원이 밤을 새가며 기술개발에 매달렸다”며 “두께는 줄이는 대신 내구성과 시각성을 높이는 데는 상당한 노하우와 기술혁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개발은 아울러 슬림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둘러싼 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도 예고하고 있다. 삼성SDI의 경우 내년부터 두께 1.26㎜ OLED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개발은 이미 0.6㎜까지 마친 상태. OLED는 LCD와 달리 백라이트 유닛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완성품의 두께가 더욱 얇아진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내년 하반기부터 OLED보다 더 얇은 0.82㎜ LCD 패널을 양산하기 시작하면 정면대결이 불가피해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OLED와 LCD 모두 품질면에서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결국 생산성ㆍ가격경쟁력ㆍ마케팅능력 등이 최종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