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옆 도로 갑자기 푹 꺼져”…미국도 ‘싱크홀’ 공포

멀쩡했던 지면이 갑자기 꺼지는 이른바 ‘싱크홀’(sinkhole) 현상으로 최근 중국 광둥성에서 5명이 숨진 가운데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 인근 도로에도 갑자기 지면이 내려앉으며 구덩이가 생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올 들어 각종 피해를 동반한 싱크홀 현상이 한 달에 한 번꼴로 일어나면서 미국에서도 싱크홀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사고 지점은 백악관 인근 워싱턴DC 14번가와 F스트리트가 교차하는 곳으로, 윌러드 호텔과 내셔널 프레스 빌딩(NPB) 바로 앞이다. 사고 후 일주일여가 지난 30일(현지시간), 이 같은 사고가 생긴 원인을 분석하고 구덩이를 메우는 복구 작업이 이어지면서 주변 도로까지 완전히 봉쇄하는 바람에 워싱턴DC 교통도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지하 배수 시설이 낡아 물이 새거나 인근 지하철 공사 때문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땅이 가라앉은 게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복구 작업에는 200만달러(22억5,000만원) 이상이 투입될 전망이다. 한 공사 관계자는 “내가 그동안 해본 보수 작업 가운데 가장 복잡한 공사”라고 전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월에도 플로리다주 탬파의 한 주택가에서 싱크홀이 생겨 잠자던 남성이 실종되는가 하면 3월에도 일리노이주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40대 남성이 갑자기 무너져 내린 땅속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4월에는 시카고 주택가에 싱크홀이 생기면서 자동차 3대와 운전자가 구덩이로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