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 "작은 거인으로 불러주세요"

2일 금의환향


“스튜어디스도 알아보던데요.” LPGA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장정(24)이 2일 금의환향했다. 영국 맨체스터 공항을 출발해 이날 낮 밝은 표정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장정은 “한달 전부터 한국에 올 기대에 들떠 있었는데 우승까지 하고 오게 돼 눈물도 안 나올 만큼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리티시오픈 마지막 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동반 플레이를 펼쳤던 그는 “함께 경기를 한다는 것보다는 5타 앞서 있다는 사실 자체가 떨렸고 갤러리도 많아 긴장됐다”고 회상하면서 “경기 때 소렌스탐의 경호원 2명이 있었는데 나까지 경계하는 것 같아 더 이를 악물었다”고 설명했다. 우승을 확신한 것은 17번홀 벙커 샷을 잘 해 파 세이브에 성공하고 나서였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키에 대해 “정확히 153㎝”라고 강조한 그는 ‘땅콩’ 말고 ‘작은 거인’으로 불러달라고 주문하는 여유도 보였다. 우승 뒤 달라진 점으로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한 그는 “LPGA 한국 선수들이 너무 많아 모르는 분도 많았을 텐데 이제 응원도 좀 나눠서 해주면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곧바로 대전 집으로 내려간 장정은 국내에서 특별한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1일 LA로 떠나 20일 개막하는 세이프웨이클래식에 출전할 예정이다. /박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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