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의 아름다운 섬인 버뮤다가 관광지에서 금융 중심지로 변신하고 있다.버뮤다군도의 대표적인 건물인 버뮤디아나 호텔과 대형정원이 헐리고 그 자리에 대형 보험사 빌딩이 들어설 예정이다.
버뮤다의 갑작스런 변신은 관광객수가 갈수록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대형 골프장과 아름다운 해변을 갖춘 신혼여행지로 명성을 날렸지만 샌드위치와 음료수에 40달러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바가지 요금 등으로 외면받기 시작했다.
결국 버뮤다 정부는 재정난 타개를 위해 버뮤다를 금융중심지로 탈바꿈시키기로 결정했다. 법인세 면제, 규제 완화를 무기로 뉴욕, 런던에 버금가는 금융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이다.
실제로 지난해 버뮤다가 금융부문에서 올린 수입은 7억6,000만달러로 4억7,000만달러를 벌어들인 관광산업을 앞질렀다.
버뮤다는 특히 미국 보험사들에게 천혜의 비즈니스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각종 세제혜택과 값산 입지조건, 그리고 뉴욕에서 비행기로 불과 1시간 반의 거리가 그 것.
세계최대 보험 중개업체인 마쉬 & 맥레넌사의 로버트 클레멘츠 중역은『IBM, 포드, 로열 더치셸 등 미국내 주요 31개 업체가 버뮤다에서 보험사를 설립해 영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