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고유업종 해제… ‘위기의 침장업계’

◎과잉생산·수요부진 올 10개사 쓰러져/대기업 진출 우려로 제조기피 현상도88년 서울 올림픽을 전후해 사상최대의 호황을 누렸던 침장 업계가 최근 과잉생산과 수요부진 등으로 생산기반이 무너지는 위기를 맞고 있다. 올들어 침장산업이 중소기업 고유업종에서 해제 되면서 대기업의 침장산업 진출을 우려한 중소업체들이 침구류 제조를 기피하고 유통부문에만 주력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침장 산업자체가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침장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침장업계의 불황으로 부도를 내고 쓰러진 업체수가 10여개사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이불과 요등 각종 침구를생산해온 대표적인 침구업체인 신창침장을 비롯해 (주)부루언, (주)새아방, 익성실업 등 굵직한 업체들이 올들어 무더기로 문을 닫아 침장업계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침장업체들이 생산공장 운영을 포기하고 유통부문에만 주력하는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국내 침장 시장 규모는 지난해말 현재 1조7천억원선으로 92년의 1조8천억원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여기다 중소 군소업체들의 난립과 중국과 동남아산 제품의 수입급증으로 인한 공급 과잉까지 겹쳐 기존 침장 업체들의 매출 규모는 최근 수년간 평균 50%가량 감소한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침장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아래서 대기업들의 침장업진출 시도는 꾸준히 계속돼 올해부터는 침장업이 중소기업 고유업종에서 해제되는 결과까지 초래하게 됐다』고 밝히고 『침장업의 특성상 대기업진출이 기술 개발이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은 대기업 계열의 K상사의 실패 사례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침장 업계 회생을 위해 수요 창출을 위한 정부와 업계의 공동 기술 개발 협력체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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