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한 주 동안 열리는 어린이 책잔치에는 테마전시와 백일장, 출판 체험행사, 작가 간담회 등 어린이 독자를 위한 100여가지 행사가 열립니다. 내년에는 아동도서상을 제정하고 동화 일러스트 공모전도 진행해 국제적인 도서축제로 키울 것입니다."
김언호(68ㆍ사진)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이 '제11회 파주출판도시 어린이 책잔치'를 앞두고 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현재 관람객 12만명 규모의 행사를 가을 도서축제인 '파주 북소리(45만명)' 이상으로 성장시키고 나아가 파주출판도시를 '아시아 책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미 '파주 북소리'에서는 편집디자인ㆍ편집기획 등 각 출판 분야별 우수작에 시상하는 '북 어워드'도 진행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아동도서상은 한국만이 아닌 전 아시아를 포괄하는 규모가 될 것이다. 우리 아동문학도 해외에서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책과 인문학에서도 한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5월1~5일 파주 출판문화도시에서 열린다. '한국의 젊은 작가 9인전'을 비롯해 2회째인 '어린이 텐트 영화제' 및 키즈 애니 페스티벌(메가박스), 인디밴드ㆍ클래식 공연, 저자와의 만남 등의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본행사가 끝난 후에도 31일까지 개별 출판사 아웃렛과 북카페에서는 이야기책 만들기, 실내 암벽 등반, 국악기 체험, 목공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 및 도서 할인판매가 계속된다.
친환경적인 측면도 배려했다. 가로로 길게 뻗는 출판도시 중앙에 가로수를 심은 보행도로를 조성하고 행사장 내 순환버스와 주차장까지 연결되는 셔틀버스를 운용한다. 길을 따라 늘어선 출판사 사옥 1층에는 현재 50여곳의 북카페가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그래서 이번 행사 캐치프레이즈도 '걸어요, 놀아요, 읽어요'다. 또 젊은 일러스트 작가 9명의 작업실을 개방해 실제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김 이사장은 "도시 중앙의 긴 도로를 구불구불한 일방통행로로 만들고 벚나무를 심어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고 있다. 꾸준히 가꿔 친환경 출판도시, '책과 문화의 숲'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3일 서울시교육청과 출판문화도시의 교육적 활용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초등학생들을 에버랜드 같은 유원지에만 보낼 게 아니라 출판도시로 소풍 오게 하고 어릴 적부터 책과 친해지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