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발목잡힌 재건축, 상업지구 변경 움직임

은마 이어 서초 진흥·잠실 주공5도 가세
서울시 "절대 불가" 밝혀 향후 귀추 주목



‘3.30대책’으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되자 상업지구 변경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잠실 5단지에 이어 은마 아파트가 상업지구 변경을 공식화한데 이어 서초동 진흥아파트도 상업지구 변경 소문이 돌고 있다. 서초동 진흥아파트는 인접 롯데칠성 물류부지 개발로 인해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롯데측이 길 건너편 롯데칠성 물류부지를 상업지구로 변경, 주상복합, 쇼핑ㆍ문화센터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향후 상업지구 변경 혜택을 입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주민들은 아파트 일부가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도로로 편입될 예정이어서 향후 보상 차원에서라도 용도 변경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초구청 지적과 관계자는 “국군 정보사터 부지 인근의 터널 공사가 실시되면 진흥 아파트 부지 일부가 도로에 편입될 예정”이라면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보상 계획은 마련돼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잠실5단지는 지난해 서울시의 강력 반대에 부딪치면서 상업지구 변경을 사실상 포기했지만 최근 재건축 안전진단조차 통과하지 못한데 이어 ‘3.30대책’까지 나오자 상업지구 변경을 또다시 추진하고 나섰다. 송파구청은 지난해 10월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잠실주공 5단지 10만5,000평 가운데 잠실역 네거리 일대 6만6,000평을 상업지역으로 변경을 추진했지만 서울시가 ‘불가 입장’밝히면서 무산된바 있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 건축심의 통과로 기대했던 초고층 재건축조차 어렵게 되자 다시 상업지구 변경에 나서고 있다. 잠실5단지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대로변 약 2만평을 상업지구로 전환하는 방안을 준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해 일부 주민들이 빅딜 방식의 상업지구 변경 계획을 내놓은 이후 별다른 반향을 얻지 못했지만 최근 재건축 추진위 해산 움직임이 일면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부 주민들은 아파트 부지 7만3,000평 가운데 일부를 지자체에 무상 헌납하는 대신 상업지구로 용도 변경하는 방안을 제시한바 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절대 불가 원칙을 밝힌바 있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가 기본 용적률을 210%로 확정한데 이어 ‘3.30대책’으로 개발부담금까지 물게 되자 재건축은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은마상업지 추진위원회 김영철 회장은 “정부와 여당에 정책 제안서를 제출하고 상업지구 변경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라며 “오는 13일 재건축을 포기할지 여부를 논의하는 주민 토론회에서 상업지구 변경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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