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아파트 분양시장 급랭

가오지구 계약률 50% 장대선 분양률 85%선…미분양물량 다시 증가

신행정수도 이슈로 요동쳤던 대전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전국적 부동산경기 침체속에 공급물량 과다로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24일 대전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전 가오지구에서 현대산업개발이 700여가구의 아파트 공급에 나섰으나 예상보다 저조한 분양신청으로 50%의 낮은 계약률을 기록, 대전지역 도 100% 분양 보증지역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또 행정수도로부터 15분 거리에 있는 대전 유성 장대지구에서도 대우가 푸르지오 아파트 600여가구를 분양했지만 현재 분양율이 85%에 머무는 등 부동산 투자에 대한 열기가 가라앉고 있다. 이에 따라 400여가구까지 떨어졌던 대전지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문제는 오는 9월부터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9월 동시분양에서 가오지구 2,5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며 대덕테크노밸리 2단계지구 4,000여가구, 동구 낭월토지구획정리지구내 1,000가구, 대성지구 900가구 등 1만여 가구가 하반기에 분양될 계획이다. 이처럼 많은 물량이 분양되면서 미분양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일부 업체들은 아파트 분양시기를 늦추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내년도에 신규 입주물량이 1만2,000가구로 적지 않아 아파트 과다공급 논란 및 역전세 대란 등의 문제까지 부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전지역의 연간 적정 입주물량이 8,000가구 정도로 분석하고 내년도에는 미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집값 하락 또는 역전세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지역 아파트 시장이 급속히 안정화되고 있어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을 유보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해놓고 있다”며 “아무래도 전국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 상황이 조만간 대전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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