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게임 티켓 기업에 강매 '물의'

울산시, 조직위서 1,500매 할당받아… "구태" 비난울산시가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로부터 개ㆍ폐회식 입장권 구입을 할당받은 뒤 이를 다시 기업체에 사실상 강매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말썽을 빚고 있다. 30일 울산시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는 지난 29일 개회식과 오는 10월14일 폐회식 입장권 판매가 부진하자 럭비ㆍ축구ㆍ탁구 등 3경기가 열리는 울산시에 개회식 500매, 폐회식 1,000매 모두 1,500매를 할당했다. 이에 울산시는 개회식 입장권의 경우 매당 15만원인 2등석 100매를 1,500만원에 구입하고 나머지 400매는 26일 오후 시내 모처 식당에서 열린 박맹우 시장과 지역 대기업 대표 23개사와의 상견례에서 업체별 매입을 요청했다. 한 참석자는 "박 시장과 지역 업체들과의 상견례가 있다고 해서 만찬에 참석했으나 부산아시안게임 입장권 구입을 요청해 당황했다"며 "형식상 자발적 협조를 요청했지만 사실상 강매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A사의 경우 개회식과 폐회식 2등급 200매를 3,000만원을 들여 구입했으나 상당수 거리가 너무 멀어 개회식에 참석하지 못했으며 폐회식 입장권도 휴지조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또 B사의 경우 회사 경영사정이 좋지 않아 입장권 구입이 어렵지만 각종 인허가권과 단속권을 가진 울산시의 눈치를 살피다 입장권 구입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축구와 탁구경기 1,000매를 300만여원에 구입하기로 했다. 개회식 입장권을 구입하지 않은 업체들도 일부 업체들이 개회식 입장권을 구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폐회식 입장권 구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사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개ㆍ폐회식도 아닌데 부산아시안게임 개ㆍ폐회식을 보러 울산에서 부산까지 원정을 가겠느냐"며 "행정기관이 어려운 기업들의 사정은 뒷전이고 봉으로 보는 구태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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