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감이 높아지며 국내 증시가 1,900 아래로 밀리면서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나설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이하까지 낮아진 상황이어서 연기금의 매수 사정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달 들어 외국인들이 2조원 이상 내다 팔면서 증시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연기금은 856억원을 사들이는데 그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이 연기금이 증시에 돈을 투입할 수 있는 수준까지 충분히 하락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조용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5년 이후 연기금의 밸류에이션 수준별 매매규모를 보면 PER 8배 수준에서 적극적으로 주식비중을 확대했다”며 “최근 주가하락으로 MSCI 코리아 기준 예상 PER은 8.9배 수준까지 하락해 1,900포인트 아래에서는 연기금의 저가매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기금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달 들어 연기금이 매수한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가 3,465억원 수준으로 가장 많았고, 제일모직(1,645억원), LG화학(1,615억원), 삼성SDI(1,554억원), POSCO(1,344억원) 순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연기금은 현대중공업(2,394억원), SK하이닉스(2,073억원), 현대모비스(1,738억원), 삼성엔지니어링(1,163억원), LG디스플레이(1,123억원) 등을 많이 판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