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운명의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이번 대회에서만 벌써 세번째 맞대결. 상대전적은 1승1패로 호각세다. 아시아라운드에서 한국은 콜드게임패(2대14)를 당했고 일본은 영봉패(0대1)의 수모를 안았다. 한발도 물러설 수 없는 한일 양국이 18일 정오(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총력전을 펼친다. 이기면 4강 진출이 확정되고 지면 우승후보인 쿠바를 꺾어야 4강에 올라갈 수 있다.
◇‘의사’ 봉중근 vs ‘괴물’ 다르빗슈=새 ‘일본킬러’로 떠오른 봉중근(LG)과 150㎞의 강속구를 던지는 다르빗슈 유(니혼햄)가 각각 선발로 나선다. 봉중근은 지난 9일 일본과의 1라운드 조1위 결정전에서 5⅓이닝을 산발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대0 승리의 주역이 됐다. 스트라이크존 좌우에 걸치는 절묘한 제구력과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193㎝의 장신 다르빗슈는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처럼 시속 150㎞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지는 괴물 투수다. 9일 한국전에서 구원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각각 1개씩 허용했으나 삼진을 3개나 잡았다.
◇‘해결사’ 싸움도 흥미진진=김태균은 매 경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일본과의 조1위 결정전에서 결승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2라운드 멕시코전에서는 역전홈런을 포함해 3타점을 올리며 이번 대회 9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무려 0.411에 달하는 그는 일본의 경계 대상 1호다.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범호와 멕시코전 때 발야구로 동점을 이끌어낸 이용규도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일본의 간판타자 스즈키 이치로는 분위기를 좌우하는 리더다. 16일 2라운드 쿠바전에서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다시 부진에 빠졌지만 경계를 늦출 수 없다. 1라운드 때도 중국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다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3안타 3득점으로 살아났다. 김광현에게서 3점 홈런을 뽑아낸 거포 무라타 슈이치도 이번 대회에서 타율 0.333에 2홈런, 7타점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 일본 타선의 해결사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