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이 1,000억원에 달하는 JB금융지주(175330)의 코코본드(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미매각 물량을 떠안은 탓에 휘청이고 있다.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크게 하락했을 뿐 아니라, 미매각 물량을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하는 데도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투자증권이 지난 9월 JB금융지주가 발행한 코코본드의 미매각 물량 1,000억원을 인수함에 따라 NCR이 최대 9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KB투자증권의 NCR은 지난 6월 말 기준 477%로 금융당국의 경영개선권고 수준인 150%는 크게 웃돌았기 때문에 90%포인트 가량 하락해도 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한번에 NCR이 90%포인트 가량 떨어진 것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JB금융지주의 코코본드는 회계상 지분증권으로 처리된다.
KB투자증권은 지난 9월22일 JB금융지주의 코코본드 미매각 물량 1,472억원 중 약 1,000억원을 발행 대표주관사 자격으로 떠안았다. NCR은 영업용 순자본을 총 위험액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된다.
더욱 문제는 1,000억원에 달하는 JB금융지주의 코코본드가 잘 팔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KB투자증권은 최소 투자 금액 1억원 이상을 조건으로 개인투자자에게 JB금융지주 코코본드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까지 판매액은 고작 100억~2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만기가 30년으로 긴데다 이자지급 제한 위험이 있어 투자자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