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 선두주자 존 케리 상원의원이 17일 위스콘신주 예비선거에서 39%의 득표율로 35%를 얻은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을 누르고 승리함으로써 당내 후보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이번 승리로 케리 의원은 지금까지 실시된 17개주 예비선거 및 코커스에서 15번째 승리를 거둬 큰 변수가 없는 한 민주당내 대선 후보 지명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박빙의 승부를 펼친 에즈워드 의원이 이번 예비선거를 계기로 급부상한 데다, 내달 2일 10개주 동시 예비선거 및 코커스(슈퍼 화요일)를 남겨두고 있어 마냥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태다.
어쨌든 선거에 대한 관심은 벌써부터 민주당내 경선으로부터 `부시 대(對) 케리`간 대결 구도로 옮겨지고 있다. 케리 진영은 이미 당내 경선에서 눈을 돌려 오는 11월 부시 대통령과의 본선 채비를 갖추고 있으며, 조지 W 부시 선거진영도 초반 기싸움에 대비, 케리 `흠집내기` 전략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 부시 선거 진영이 보수층의 표심을 겨냥 케리 의원을 주류 미국 사회와 유리된 워싱턴 중앙 정가의 `진보주의자`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시측은 또 케리 의원이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을 비난하면서도 `전쟁 영웅` 이미지를 선거에 이용하는 것에 대해 맹공격할 태세다. 이에 대해 케리측은 부시의 병역 의혹을 집중 파헤치는 맞불 작전을 펼칠 계획이어서 민주-공화 양당간 치열한 인신공방이 예상된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