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회 6·2지방선거 D-50일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각종자료들을 검토하며 준비에 여념이 없다. 고영권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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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6ㆍ2지방선거의 대결 구도가 현 정권과 전 정권 간 대립 양상으로 짜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대표적인 친노(親盧) 인사인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법원의 1심 무죄판결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오는 5월13~14일 후보 등록 후 실시되는 공식 선거운동에 앞서 선거열기가 조기에 달아오르고 선거판세도 벌써부터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광역단체장 대진표 속속 윤곽=12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서울과 경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공천한 데 이어 이날 충북지사에 정우택 현 지사, 대전시장에 박성효 현 시장, 광주시장에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각각 단수후보로 내정했다.
민주당도 이날 김진표 최고위원을 당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했으며 386 대표주자인 송영길 최고위원도 이날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당 경선후보 등록을 마쳤다. 또 전남ㆍ전북지사 후보로 각각 박준영ㆍ김완주 현 지사를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여야의 공천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광역단체장 선거 대진표의 윤곽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오세훈 현 시장과 김충환ㆍ나경원ㆍ원희룡 의원이 겨루는 한나라당 경선 승자, 민주당ㆍ국민참여당 후보로 굳어지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 등 3자구도이다. 오 시장은 14일 당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한 전 총리도 19일 또는 20일 공식적으로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사 선거에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김문수 현 지사와 김진표 민주당 후보,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인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 등이 겨룬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으로 3선에 도전하는 안상수 현 지사가 송영길ㆍ유필우 민주당 경선후보 간 승자와 맞붙게 됐다.
◇떠오르는 현ㆍ전 정권 대결구도=친노 인사들이 이번 선거전에 대거 뛰어들었다. 김진표ㆍ유시민 경기지사 후보가 나선 것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강원지사 후보와 충남지사 후보로 한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우(右)광재, 좌(左)희정'으로 불렸던 이광재 의원과 안희정 최고위원의 공천이 사실상 내정됐다. '리틀 노무현'으로 꼽혔던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무소속으로 경남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친노 인사들이 '정권 심판론'을 제기하며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이번 선거의 흐름이 서서히 현ㆍ전 정권 간 각축전으로 치닫고 있다. 현ㆍ전 정권 간 각축전은 지방선거가 한창인 다음달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 "이제 정치검찰의 법정에 서지 않고 국민의 법정에 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