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대, 최고의 금메달 `산실'

한국체육대학교(총장 이승국)가 2006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최고의 금메달 `요람'으로 떠올랐다. 한국체대 선수들이 지금까지 이번 대회에서 딴 메달 수는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등 총 5개. 한국 선수단이 획득한 전체 8개(금 3개,은 3개, 동메달 1개)의 무려 60% 이상을 책임진 셈이다. 안현수가 남자 2관왕(1,500m, 1,000m)에 오르며 메달 사냥을 주도했고 베테랑 최은경도 여자 1,500m 은메달을 땄다. 또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값진 동메달을 딴 `유망주' 이강석 역시 한국체대에 다니고 있다. 여자 3,000m 릴레이 금메달도 한국체대 선수들의 발끝에서 나왔다. 4명의 주자 중 고교생인 진선유(광문고)를 빼곤 3명이 모두 한국체대 재학생이다. 첫 주자 전다혜와 마지막 주자로 나서 4바퀴를 남기고 총알 같은 스피드로 역전에 성공한 변천사가 올 해 입학한 신입생이고 `맏언니' 최은경은 졸업반이다. 쇼트트랙이 지난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한국체대졸업생 중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는 `98나가노 대회 때 남자 5,000m 계주 멤버로 나섰던 이준환이 유일했다는 점에서 이번 메달 사냥은 놀랍다. 더욱이 안현수가 남은 500m, 5,000m 계주에서 전관왕(4관왕) 위업에 도전하고최은경도 1,000m 8강에 오른 상태여서 메달 사냥은 진행형이다. 한국체대가 빙상의 메달 `산실'로 자리잡은 건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4차례 올림픽에서 금 11개, 은 3개, 동메달 4개를 일궈낸 `메달 제조기' 전명규(43) 전 감독이 체육학과 교수로 선수들을 집중 조련한게 큰 힘이 됐다. 한편 지난 1976년 설립된 한국체대에는 재학생 2천800여명 중 27개 종목에서 937명이 선수로 뛰고 있고 동계 종목 선수는 빙상 29명(남자 22명, 여자 7명)과 스키7명(남자 6명, 여자 1명) 등 3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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