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KTF와의 합병을 계기로 맞춤형 서비스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 유^무선 통신시장의 선두주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T가 KTF와의 합병을 통해 유ㆍ무선 통신시장의 강자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KT는 지난 1일 KTF와 합병을 완료함으로써 기존의 집전화ㆍ인터넷전화ㆍ와이브로ㆍ인터넷TV(IPTV)에 이동통신사업까지 확보해 융합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합병으로 KT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11조원, 1조1,000억원에서 올해는 18조원, 1조8,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컨버전스 사업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오는 2012년까지 매출 22조, 영업이익 2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KT네트웍스ㆍKT파워텔ㆍKT서브마린ㆍKT데이터시스템 등 자회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 매출은 27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앞으로 유선통신 분야에서는 초고속인터넷과 집전화ㆍ인터넷전화ㆍIPTV 등을 통합 제공하는 홈고객 기반의 대표 브랜드 ‘QOOK(쿡)’과 3W(WcdmaㆍWibroㆍWi-fi)를 바탕으로 한무선통신 브랜드 ‘SHOW(쇼)’를 양대축으로 활용, 영업 시너지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KT는 가구 중심의 고객을 개인 및 컨버전스시장 중심으로 전환해 고객 수를 2,000만명에서 3배 늘어난 6,000만명으로 확대하고 컨버전스 가입자는 7배 증가한 210만명을 확보하는 ‘337전략’을 세웠다. KTF와의 합병을 계기로 성장 정체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이다. 양사의 합병은 고객의 요구에 적합한 맞춤형 서비스의 등장뿐 아니라 마케팅과 네트워크ㆍ경영지원 분야에서 향후 3년간 약 3,000억원의 경영 시너지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KT 측은 기대하고 있다. 취임 5개월여 만에 전광석화처럼 KTF와의 합병을 이끌어낸 이석채(사진) KT 회장은 “이번 합병은 ‘신(新) 정보기술(IT)혁명’인 융합산업 시대로의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다”며 “창사와 민영화에 이은 세번째의 도약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합병 KT의 효율적인 변신을 위해 CIC(Company In Company)대표를 사장으로 하는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하고 부회장과 사장 직급을 신설하는 한편 대외협력과 홍보를 총괄하는 CR(Corporation Relations) 부문도 새로 만들었다. 여기에 직급과 직종을 폐지하고 전직원의 연봉제를 도입했으며 강력한 윤리경영 실천을 위해 ‘클린 KT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KTF와의 합병을 단행한 KT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우선 합병 KT가 보유한 가입자 및 네트워크 등 자산가치와 향후 지속적인 고배당 등을 고려할 때 시가총액이 현재 9조2,000억원에서 적어도 15조~16조원(KTF 시가총액 5조8,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경우 3만5,000원대인 주가가 6만3,000원선까지 상승 가능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KT가 KTF와의 합병을 계기로 안정적인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고배당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3일 KTF와의 합병주식이 증시에 본격 상장되면 양사의 합병가치가 KT의 주가에 반영됨으로써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 역시 2007년 2,000원에서 지난해에는 1,120원으로 낮아졌으나 올해는 합병에 따른 이익 증가로 1,500원으로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KT의 주가는 밸류에이션과 합병 시너지, 배당 메리트 등을 감안할 때 크게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과매도에 따른 저가 매수에 나설 시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