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SEN] 한국거래소 ‘제2의 한맥증권 사태’ 막는다


[앵커]

앞으로는 파생상품시장에서 주문실수로 인한 기관투자가들의 손실을 사전에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거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거래소 직권으로 거래를 취소 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요. 자세한 소식 정창신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한맥투자증권은 자기계좌의 코스피200 옵션거래 과정에서 변수입력 오류로 고가매수·저가매도가 반복되면서 약 460억원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이 사고로 자기 자본이 200억 원인 한맥투자증권은 파산위기에 몰렸습니다.

이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거래소는 파생상품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방안을 지난 28일 발표했습니다.

[발표자 멘트] 김도연 상무 /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오늘 주요내용이 3가지 입니다. 첫째는 한맥사태에서 보듯이 시장의 결제안정성을 도모하는 제도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우선 거래가 체결될 때마다 체결가격을 기준으로 실시간으로 상·하한가를 설정하는 ‘실시간가격제한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호가 접수단계에서 과도한 손실이 예상되는 호가를 거부함으로써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의 안정성을 지키겠다는 방침입니다.

또 ‘착오거래구제제한제도’를 통해 회원의 착오거래구제 신청이 있고, 일정요건을 충족할 경우 당사자간 합의 없이 거래소가 체결가격을 정정하게 했습니다. 이밖에도 협의대량거래가 가능한 상품을 현행 3년국채선물과 통화선물에서 코스피200선물, 코스피200옵션, 주식선물, 미니금선물까지 확대하는 제도 개선안을 내놓았습니다. 이를 통해 기관투자자의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장기·대량 목적의 헤지수요 충족 및 장외거래수요의 장내시장 유도를 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성구 본부장 / 신한금융투자 국제/파생본부

“파생상품시장 안정성 제고방안으로 착오거래에 대한 사전예방과 사후구제를 통해서 투자자들의 대량 손실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파생상품시장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주식선물 기초자산 확대, 호가가격 단위 인상, 장기 결제월 상장 등의 주식선물시장 제도 개선안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우선 주식선물시장의 기초자산 종목을 다음달 15일부터 현재 25개에서 60개로 늘려 투자자의 거래수요를 충족시키기로 했습니다. 또 주식선물 호가가격 단위를 1만원 미만 주식선물의 경우 기존 5원에서 10원으로, 50만원이상의 주식선물은 기존 500원에서 1,000원으로 확대하는 등 주식선물 호가가격 단위를 2배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코스피200 선물·옵션 장기 결제월물도 도입, 상장됩니다. 현재 코스피200지수 선물은 3, 6, 9, 12월 등 4개 월물이 상장돼 있으며 만기는 모두 1년입니다. 그러나 다음달부터는 2016년 6월물, 2016년 12월물 및 2017년 12월물 등 3가지가 더 상장돼 동시 상장된 월물이 7개로 늘어나게 됩니다.

[스탠딩]

전문가들은 이번 제도 개선으로 투자자들의 효율적인 위험관리가 가능해져 국내 주식시장 거래가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