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연내 개헌유보 발언이후 JP 행로가 갈수록 험난하다.특히 자민련 오너격인 김종필 총리가 최근 의원들에게 500만원씩 돌린 이른바 「오리발」 사건의 파장마저 쉽게 수그러들지않고있다.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이 이를 계속 문제삼아 총리 불신임안과 연계시키겠다고 나선데 이어 시민단체들이 金총리의 도덕성 문제까지 거론하며 의혹을 강력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리실이 19일 이덕주 총리 공보수석비서관을 통해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이 제기하고 있는 오리발의 출처에 대한 의혹을 조목조목 따지면서 반박했으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예전 같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 사안이 이처럼 파문이 커진데 대해 총리실 관계자들은 「JP 흠집내기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金총리가 돈을 나눠주면서 『박태준 총재의 선례도 있고하니 함구하라』고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흘러들어가 문제가 확산된 것은 분명히 고의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3김 청산 주장에 동조하는 자민련안의 반(反)JP세력이 고의적으로 흘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특히 자민련안에서 이제 JP의 령(令)이 서지않는다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내각제 개헌 연내 유보합의에 신당창당설 등으로 충청권 주민들조차 등을 돌리고 있는 마당에 내년 총선에서 JP 깃발로는 충청권에서 조차 당선이 불확실하다는 판단을 내린 일부 반JP 세력의 반발이 이같은 함구지시 불이행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자민련에서 이처럼 JP의 령이 서지않고 있는 것은 국민회의처럼 중간 보스가 없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민회의의 경우 한화갑(韓和甲), 김옥두(金玉斗) 의원 등 중진급 인사들의 말 한마디로 비밀에 부칠 사항은 철저히 함구하는 등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만 자민련은 마땅한 중간보스가 없어 모래알 처럼 응집력이 급격히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金총리로서는 모종의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金총리 자신도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공언한 이상 조기에 총리직을 내놓고 당으로 복귀, 당권 장악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金총리는 이날 『언론이 어떻게 쓰든 어제 솔직하게 오리발 사건과 관련 모든 것을 털어놓은 만큼 더 이상 할말이 없다』고 밝혔다. /박민수 기자 MINS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