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들 "제주 시장 잡아라"


올해 역대 최고의 관광객수를 자랑하며 ‘관광명소’로 재부상하고 있는 제주 시장 공략에 편의점들이 발벗고 나섰다.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신규 출점을 가속화하고 토산품 등을 이용한 제주 특화 상품을 선보이는 노력을 이어가며 ‘제주 특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올 초 부터 지난 10월까지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64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6.9% 늘었다. 이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급증한 결과로 실제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보다 무려 66.3% 늘었다. 그 결과 지난 5일 제주 관광인구는 이미 작년 한해 입도 관광객수인 652만 명을 돌파한 상태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연말연시 특수에는 제주 관광인구가 역대 최고인 7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표참조 이 같은 상황에 맞춰 편의점들도 제주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올해 제주 지역에 처음으로 진출해 무서운 속도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이전까지 이 회사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유일하게 제주 지역 매장이 없었다. 세븐일레븐의 제주 점포는 지난 7월 본점 오픈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개월 만에 총 50개까지 확대됐는데, 이는 전국에 걸쳐 한 달에 신규 출점하는 점포수가 평균 80여개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속도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올해 제주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보고 이 지역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오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만큼 글로벌 브랜드인 세븐일레븐의 브랜드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제주도 점포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감귤과 감귤 초콜릿 등의 토산품을 취급하는 등 제주지역의 특성을 살린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측은 앞으로 제주도 내 물류와 푸드 시스템을 구축해 점포 육성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2001년부터 제주 지역 점포를 운영 중인 보광훼미리마트는 올해 9월 아예 제주 매장만을 위한 맞춤형 먹을거리 공장을 열었다. 1월부터 22일 현재까지 제주 171개 매장 매출이 작년 대비 18.3% 늘어나며 ‘황금시장’으로 떠오른 만큼 이 곳 매장의 식품군을 더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하루 3만식 생산이 가능한 이 공장에서는 현재 도시락과 주먹밥, 김밥 등을 제주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최근 늘어난 해외 관광객을 위해 입지에 따라 돌하루방 등 지역특산품 70여종을 취급하는 관광특화 상품 코너도 운영 중이다. 제주에 매장 106개를 보유한 GS25도 올해 16.9% 수준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는 이들 점포에서 제주막걸리와 한라산소주를 판매하며 점포당 매출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서지역이라는 단점도 자체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면 해소할 수 있는 만큼 제주도는 실보다 득이 많은 시장”이라며 “전국 네트워크를 갖춘다는 의미도 큰 만큼 제주시장 공략은 꾸준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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