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전화-가전 앞세워 '깜짝실적'

LG전자가 지난 3.4분기에 휴대전화와 가전사업부문을 앞세워 주식시장의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깜짝 실적'을 이뤄냈다. LG전자는 18일 이 기간 매출액이 6조183억원, 영업이익은 2천799억원, 당기순이익은 1천56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이전 분기보다 7.2%, 순이익은 4.2% 각각 증가했으며 특히 영업이익은지난 2.4분기의 1천439억원보다 94.5%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가 국내 증권사들의 추정치를 이용해 종합한 LG전자의 지난 3.4분기 매출액은 5조9천439억원, 영업이익은 1천923억원이었다는 점을감안하면 `깜짝'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의 `일등공신'으로 휴대전화와 디지털 가전을 꼽았다. LG전자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한 애널리스트 중 한명인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대전화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대로 5%대를 기록했다"며 "실적 개선이 구조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 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권성률 현대증권 연구원은 "통상 2.4분기에 비해 디지털 가전부문의 3.4분기 실적이 좋지 않게 나왔으나 지난 3.4분기 실적 감소폭이 예년에 비해 적었다"고 설명했고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휴대전화와 디지털 가전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깜짝 실적'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LG전자의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LG전자 역시증시 전체적인 조정 분위기 때문에 유동적인 주가 동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보였다. 노근창 연구원은 "표시장치 부문의 원가 개선이 이뤄지고 있고 4.4분기에 휴대전화가, 내년 1.4분기에 가전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며 월드컵 특수 또한 LG전자에 유리한 사업 여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한때 1.25%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LG전자가 오전 11시1분 현재 0.70%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는 데는 그동안의 주가 상승 과정에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미리반영된 측면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권성률 연구원은 "최근 시장이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고 지난주부터 LG전자의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얘기가 조금씩 나왔기 때문에 주가의 상승 탄력이 그리 크지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실적에 비해 크게 저조한 지난 3.4분기 경상이익에 대해서는 일회성 비용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노근창 연구원은 "LG전자가 미국 노텔네트웍스와 통신장비부문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영업권 상각이나 유형자산 처분 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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