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자산 관리 방식으로 중위험·중수익 전략이 적합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은퇴 자산을 굴릴 때 위험자산 비중은 30~50%로 유지하는 게 적당하다는 얘기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19일 보고서를 통해 "은퇴를 앞둔 자산가들이 '인출의 시대'를 맞이했다"며 "변동성을 통제하는 동시에 높은 투자 수익률을 보이는 중위험·중수익 전략을 추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평균 기대수명이 늘어난 데다 최근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시점까지 다가오면서 적립한 자산을 은퇴 후에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가 사회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이러한 '인출'에 대한 관심에 비해서 실제적인 전략 이해는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연구소는 "기존 자산을 축적하던 '적립'의 단계에서는 위험에 비해 보상이 증가하기 때문에 위험 성향에 따라 저위험·저수익, 중위험·중수익, 고위험·고수익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인출' 단계에서는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면 수익률은 높아지지 않은 채 위험만 커지는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은퇴 자산을 운용할 때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투자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권기둥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저금리 시대에 저위험·저수익 전략을 선택할 경우 인출금액이 기대보다 적어지고 목표 수준만큼 인출하면 자산이 빨리 고갈될 우려가 있다"며 "인출에서 나타나는 위험성을 고려할 때 위험자산 비중은 30~50%가 적당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저금리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채권 금리가 낮은 수준임을 고려할 때 국내 채권은 투자 가치가 떨어진다"며 "선진국 하이일드나 이머징 국채, 리츠와 같은 대안투자상품이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하이일드 채권에 대해 무조건 고위험 상품이라고 여기는 인식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이일드 채권은 기존 투기채로 불리던 정크본드(junk bond)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며 "선진국의 하이일드 채권은 파산 위험이 거의 없으며 파산하는 회사는 극소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