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의 중앙은행은 아시아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금융·자본시장 감시에서 상호공조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9일 보도했다.한국은행과 일본은행은 이에 따라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긴밀하게 정보를 교환하는 채널을 구축하는 한편 원화의 급격한 변동을 억제할 수 있는 협조개입의 틀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한국과의 시장감시 협조체제가 일정한 궤도에 오른 뒤에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도 비슷한 공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양국 중앙은행은 지난달말 두 은행 총재회담에서 공조강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뒤 현재 환율변동 등 금융시장 동향의 정보교환과 감시체제에 필요한 구체적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은행은 우선 전용회선 설치 등 기반 설비의 정비에 착수, 원활한 정보교환을 위한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일본은 또 앞으로 한국과도 서방 주요국과 같은 빈도로 정보교환을 실시해 시장혼란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협력해 대처토록 한다는 것이다.
일은은 97년 아시아 통화위기의 확산은 각국 시장의 정확한 정보파악이 늦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우선 한국과 긴밀한 공조체제 구축을 서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은은 97년말 한국의 외환위기시 한국 금융기관의 외화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스와프 방식의 대책을 마련했으나 이제부터는 사전에 안전망을 튼튼히 갖춤으로써 혼란을 예방하려 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덧붙였다. /도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