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체들이 달러화 가치 급락에 따른 우려감으로 달러화를 매도하고 있는 반면 개인들은 원화가치 상승을 활용해 해외송금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여행 등을 위한 환전도 급증했다.
19일 국민ㆍ우리ㆍ하나ㆍ신한ㆍ조흥ㆍ제일ㆍ외환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개인 해외송금 규모를 조사한 결과 지난 9월 64억5,700만달러에서 10월에는 73억5,700만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이달 들어 15일까지 46억8,6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라면 월말까지 9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등을 위한 환전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달러화 환전의 경우 9월 8억6,000만달러에서 10월에는 8억8,600만달러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이달 들어서는 지난 15일까지 14억5,40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이달 말까지는 지난달의 3배가 넘는 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수출기업들이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환차손에 시달려 달러화를 매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원화가치가 오르는 것을 활용해 송금 및 환전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원화가치 상승으로 해외여행의 씀씀이가 커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담당자는 “원ㆍ달러 환율 급락으로 개인들이 최근 유학자금 등 해외송금 규모를 늘리고 있다”며 “여기에다 성매매금지 특별법 등의 영향으로 비수기에도 해외여행객이 늘고 씀씀이도 커지면서 환전 또한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