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연평도 포격 때보다 외국인, 국내시장 위험도 낮게 봐"

[김정일 사망 이후]
정부 "현재 유럽변수가 더 큰 비중"

정부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위험도에 대해 외국 바이어들이 과거 천안함 침몰이나 연평도 포격사태보다 낮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비상경제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강호인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21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 브리핑을 통해 "지난 19일 김정일 사망 이후 이틀간의 상황을 보면 국내 금융시장은 급속히 안정되고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금융시장은 북한 변수보다는 유럽 또는 미국 등 글로벌 경제상황에 비중을 맞춰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해외의 시선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부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 차관보는 "3대 국제 신용평가사는 '김정일 사망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평가한다"며 "외국 바이어들은 김정일 사망에 리스크가 과거 천안함 침몰이나 연평도 포격사태보다는 낮게 보고 있다고 무역협회 등이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차관보는 다만 "아직도 불확실성이 높고 언제 돌출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며 "모든 가능성에 대해 치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현재 북한 변수를 감안해 기존의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도 재점검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나 국제 금융기관 등과 긴밀하게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시장 동향도 면밀히 살피고 있다. 그는 "북한 변수가 소멸되더라도 유럽 재정위기 등 다른 불확실성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의 비상상황체제와 같은 긴장감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자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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