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주(사진) 기업은행장이 국제 금융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기업은행은 15일 3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주식예탁증서(GDR)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GDR 발행은 기업은행이 지난 2003년 12월 코스닥시장에서 거래소로 이전하면서 GDR를 발행한 후 두 번째다.
주당 발행가는 지난 11일 종가 대비 4.4% 할인된 1만1,800원(11.39달러)으로 결정됐다. 이는 최근 1년간 아시아 지역 GDR 발행에서 적용된 평균치인 7.5%보다 낮은 할인율이다.
GDR는 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한 주식을 금융사에 예탁하고 이와 동일한 규모로 해외에서 발행해 유통시키는 증권으로 유상증자를 해외에서 실시해 자금을 조달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취득한 자사주 약 2,620만주를 대상으로 GDR를 발행했으며 오는 22일께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GDR 발행으로 중소기업대출 여력을 3조원 넘게 늘렸다.
GDR 발행으로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0.22%포인트 상승했다.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떨쳐냈다.
정부는 올 1월 5,862억원 규모의 기업은행 주식을 판 데 이어 올해도 추가 매각을 예정하고 있다.
권 행장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지원 여력을 선제적으로 높이기 위해 GDR 발행을 추진하게 됐다"며 "GDR 발행으로 우량 장기투자자 확보와 함께 잠재 물량 부담 해소로 주가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