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우 신한카드 사장 "카드업계 경영환경 아직 어려워"

이 사장 '위기 바닥론'에 제동


"카드업계의 경영환경은 아직도 어렵습니다. 올 하반기 경영전략 역시 신중해야 합니다." 이재우(사진) 신한카드 사장이 최근 확산되고 있는 카드위기 바닥론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6월의 연체율 하락과 올 상반기 경영실적 선방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경영체질 변화 없이는 위기극복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18일 경기도 용인 기흥의 신한연수원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 (카드업계의 환경이) 호전되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실제 그런지는 아직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드업계는 신한카드가 올 2ㆍ4분기에도 1ㆍ4분기 못지않은 양호한 경영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 사장은 하반기 경영환경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이는 카드사들이 자금경색과 연체대란이라는 당장의 위기는 피했지만 업계과당 경쟁과 수익성 악화, 신성장동력 미비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지난날의 호황을 다시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현 상황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며 "금융환경의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하반기 중 혁신경영의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세계적인 대기업들의 몰락은 금융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방식을 탈피하지 못하고 안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기흥 연수원에서 사내 전 임원과 부서장들이 참석하는 확대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목표가 주어지면 '과연 그것을 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달성할 수 있을까'라는 적극적인 생각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임원과 간부들이 확고한 중심을 가지고 혁신의 리더십을 주도하지 않으면 경영체질의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기 어려운 탓이다. 이 사장은 혁신경영에 대한 사내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연말까지 총 48곳에 달하는 전국 지점과 고객 콜센터 등을 돌며 현장 직원들과의 교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약 8개월여간 말단 직원들까지 직급별 미팅을 갖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이날 회의에서 ▦사업모델 업그레이드 ▦경영효율성 제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기반을 둔 턴어라운드 ▦1등 카드사에 걸맞은 조직문화 구축 등 4대 전략과제를 선정했다. 특히 사업모델 업그레이드를 위해 유관 산업 분야와의 융합(convergence), 제휴모델 재정비, 공공 부문 시장 선점 등을 실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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