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있는 `중국 변수`의 비중이 최근 더욱 커지고 있다. 빠른 경제 성장에 따른 원유 수요와 홍수 피해로 인한 사상 최악의 흉작 등으로 미국산 곡물 수입이 폭증하면서 중국이 내년도 유가와 곡물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최대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월스트릿저널은 14일 이같이 전망하고 중국 변수의 비중 확대는 최근 이라크가 사실상 전쟁상태에 재진입하면서 거세지고 있는 원자재 가격 상승 불길에 `부채질을 하는`격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는 세계 경제가 동반 상승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특히 주목되고 있다.
◇중국, 일본 제치고 세계 2위 원유 수입국 부상 할 듯=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으로 전세계 원유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다. 13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 전세계 원유 수요량 증가분의 35%가 중국 차지다. 또 내년에도 전세계 원유 수요량 증가분 가운데 중국의 비중이 30% 가량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올들어 일평균 540만배럴의 원유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는 작년보다 일평균 44만배럴(9%) 증가한 것. 또 내년에는 올해보다도 일평균 30만6,000배럴(6%)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IEA는 보고서에서 “무시무시한 속도의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경제가 세계 원유 수요 `지도`를 급속히 바꿔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IEA는 이와 관련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원유 수요국인 중국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원유 소비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곡물 수입 폭증, 국제 곡물가 상승 견인=홍수 피해로 중국의 올 곡물 수확량이 수년래 최악의 상황을 기록하면서 미국산 곡물 수입이 최근 급증 추세다. 실제 미 농산부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두 달간 중국의 미국산 콩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2억1,900만부셸에 달했다. 이로 인해 콩 가격은 같은 기간 무려 30% 가까이 폭증했다. 국제 곡물 가격 추이를 나타내는 다우존스 곡물가격지수(DJ-AIG)도 같은 기간 118.78에서 128.47로 상승했다.
중국의 곡물 수입 증가가 수요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는 반면 미 서부 콩 수확량이 지난 여름 가뭄으로 전년 대비 11% 줄어들어 공급은 오히려 감소,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농산부는 내년도 콩 가격이 올 평균치 대비 28% 증가한 7.1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