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 앞으로 어떻게 29일 귀국후 해단식…태극전사 소속팀 복귀 계약 끝나는 허정무 감독 후임에 홍명보 유력 팀 새롭게 개편해 내년 아시안컵 첫 시험대로
입력 2010.06.27 18:16:35수정
2010.06.27 18:16:35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8강에 진출한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귀국해 해단식을 한다. 태극전사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하고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는 계약 기간이 종료돼 국가대표팀을 떠난다. 4년 뒤 월드컵을 대비할 새 대표팀은 새로운 감독이 지명하는 선수들로 꾸려지고 오는 2011년 아시안컵 무대에서 실전을 치른다.
◇허정무 대신할 사령탑은 누구=이번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의 성과를 일궈낸 허 감독은 대표팀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 1월 남아공 전지훈련 당시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 재계약을 요청한다면 지휘봉을 계속 잡을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농담을 섞어 "맡을 사람이 따로 있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한국이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패한 뒤 "새 감독 선임은 한국에 돌아가서 기술위원회와 협의해야 한다"며 "국내 감독이 좋은 결과를 내면서 지속적으로 (국내 감독이) 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황을 종합했을 때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유력하다. 홍감독은 지난해 8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청소년대표팀을 8강에 올려놓은 지도력을 발휘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주축인데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어 차기 사령탑으로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감독은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을 치르면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종합적으로 준비할 수 있어 조 회장의 발언에 딱 맞아떨어지는 인물이기도 하다.
홍 감독 외에는 지난해 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8강의 이정표를 남긴 이광종 감독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을 맡은 박성화 감독이 있지만 지명도가 떨어진다.
◇2002년 월드컵 4강 주역 퇴장=새 사령탑이 누가 되든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영웅들은 대표팀을 떠난다. '맏형' 이운재(수원)는 후배 정성룡(성남)에게 이미 골키퍼 자리를 내줬고 안정환(다롄 스더), 김남일(톰 톰스크), 이영표(알 힐랄) 등 2002년 대표팀 멤버들도 태극마크를 추억으로 간직한다. '캡틴' 박지성(맨유)은 당분간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겠지만 4년 뒤를 기약하기는 어렵다. 박지성은 "누군가 나의 뒤를 이어 주장을 맡게 될 것"이라며 "나의 월드컵이 끝났다는 생각에 아쉽고 후회도 된다. 다음 월드컵은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베테랑이 떠난 자리에는 '젊은 피'가 대거 투입된다. 이번 월드컵에서 벤치를 지킨 이승렬(FC서울), 김보경(오이타)을 비롯해 홍명보호의 주축인 구자철(제주), 박희성(고려대) 등의 발탁이 유력하다. '쌍용'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셀틱), 박주영(AS모나코) 등은 4년 뒤에도 맹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2011 아시안컵에서 새로운 팀 가동=새로 구성되는 대표팀은 내년 1월7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준비한다. 아시안컵을 대비한 모의고사는 8월부터 시작된다. 한국은 8월11일과 9월7일 연이어 A매치를 치르며 새로운 전력을 평가 받는다. 8월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력하고 9월은 이란으로 확정됐다. 이어 10월12일에는 한일전을 치르고 12월 말이나 내년 1월 초 파주NFC에 모여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아시안컵을 첫 시험대로 삼은 대표팀은 2011년부터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치르며 8회 연속 월드컵 출전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