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 최고치 돌파… "추가상승 기대"



외국인 매수세 등 감안 땐 예상밖 강세 가능성 코스피지수가 올들어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1,800선에 바짝 다가섰다.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줄어들면서 외국인들이 다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어서 지수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증시를 좌지우지했던 유통∙화학∙지주사주들이 하락하고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등 주도업종들의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1,800선 돌파 이후를 겨냥한 포트폴리오 재점검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40포인트(0.70%) 오른 1,792.42를 기록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8월3일 주가 수준(1,790.60)을 뛰어 넘는 연중 최고치다. 지수가 나흘 연속상승하며 1,800선까지는 불과 8포인트 밖에 남지 않았다. 지수는 이날 장중 1,794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증시는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급등세에 힘입어 초반부터 강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2.05% 급등하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 넘게 상승하는 등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365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장을 이끌었다. 지난 3일(2,376억원)에 이어 이틀 연속 강한 매수세를 보이는 등 다시 증시 전면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는 최근들어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더블딥(경기침체)’우려가 잦아들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달 증시가 예상 밖의 강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이날 불과 일주일전에 제시했던 9월 목표지수의 고점을 기존 1,830포인트에서 1,880포인트로 높였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외 경기 흐름을 고려할 때 주가가 이번 달에 강한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커 목표지수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증시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최근 글로벌 경기의 더블딥 우려가 잦아들면서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조만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가 부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 발표된 7월 국내 경기선행지수는 7월째 하락했지만 전월 대비 하락폭이 0.4%포인트에 불과해 조만간 상승 반전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빠르면 이달말에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높고 이달 중순부터 3∙4분기 실적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면서 비교적 큰 폭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구나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증시에는‘중립’ 또는 호재에 가깝다는 지적이 많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달 금리결정이 동결되든지 아니면 소폭 인상되더라도 증시에 악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가 1,800선 재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업종들간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날 그동안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삼성전자가 2.5% 급등하며 78만원대에 진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급등세를 보였고 은행과 보험 등 금융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최근들어 상승 행진을 거듭했던 유통∙화학∙지주사주들은 약세로 돌아섰다. 현대백화점이 이틀 연속 떨어졌고 LG화학도 보합세에 그쳤다. LG와 CJ∙SK 등 지주사들도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늘면서 약세를 보였다. 그동안 증시를 억눌렀던 선진국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줄어든 영향으로 외국인이 매수세를 강화하면서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로 매기가 다시 몰렸다. 더구나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돌파하고 추가 상승에 나설 경우 그동안 낙폭이 컸던 전통적인 주도주들이 다시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더블딥 우려가 완화되면 결국 IT와 자동차, 금융 등 선진국 경기에 민감한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낼 수 밖에 없다”며 “지수의 흐름을 고려할 때 기존의 수출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화학업종과 지주회사 등의 업종은 주가상승이 과도하게 진행돼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졌다”며 “금융과 에너지 업종을 중심으로 한 비중확대를 고려한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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