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지속적 추진땐 한국경제 9월부터 회복"

"구조조정 지속적 추진땐 한국경제 9월부터 회복" [글로비즈 인터뷰] 모리시마 히데카주 서울재팬클럽 부이사장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면 한국경제는 9월부터는 좋아질 것이다." 모리시마 히데카주(森島英一ㆍ60) 서울재팬클럽 부이사장은 "한국의 구조조정 속도와 성과는 평가할 만하다"고 전제한 뒤 "구조조정 노력을 계속 한다면 경제가 3ㆍ4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폈다. 모리시마 부이사장은 또 "많은 한국 국민들이 정부의 구조조정 추진 속도가 느리다고 비판하지만 일본에 비하면 상당히 결실을 맺고 있다"며 "한국에서 일본과 같은 장기적인 경기침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지난 10년 장기불황기에 큰 소요없이 인력감축이 이뤄졌다"며 자신이 몸담고 있는 "닛쇼이와이도 과감하게 줄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직자가 정보통신산업 등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거나 명예퇴직금 등으로 창업을 하는 등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받아들이는 마인드가 공유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일본 속담에 '빨갛게 타는 석탄에서 밤을 줍지 않는다'는 것이 있다"고 소개하며 "한국이 구조조정에 성공하고 외국인 투자유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노사간의 대립관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골프를 즐기는 그는 불안정한 한국의 노사관계와 소홀한 지적재산권 문제를 '트리플 보기'에 비유하며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지적재산권 보호가 이뤄질 때 비로소 한국경제는 '버디'를 낚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미국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금리인하 조치가 한국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환율도 1,250원대에서 안정세를 유지해 수출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함께 한국과 일본간에 논의중인 자유무역협정(FTA)을 중국까지 확대해 동북아 FTA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일 FTA를 하게 되면 관세철폐로 한국의 수입이 크게 늘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투자유치와 시장확대로 공동의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한 일본상공회의소격인 서울재팬클럽을 이끌고 있는 모리시마 부이사장은 오는 29일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의 회장, 자크 베이사드 주한EU상의 회장 등과 함께 청와대로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해 한국경제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모리시마 부이사장은 무역회사인 닛쇼이와이 한국법인 사장으로 3년째 근무중이며 런던ㆍ뉴욕ㆍ오슬로 등 오랜 해외근무 경험을 갖고 있는 국제통이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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