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2001년 시공된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의 교량 13개에서 노면에 구멍이 생기고 상판 콘크리트가 부서지는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감독기관인 한국도로공사와 시공사인 주요 건설업체들이 하자의 원인을둘러싸고 견해차를 보이는 바람에 이들 교량에 대한 전면적인 보수공사가 지연되고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가 18일 입수한 한국도로공사의 영동.중앙고속도로 교량상판 조사결과등에 따르면 영동고속도로 10개, 중앙고속도로 10개 등 조사대상 20개 교량 중 진부교와 진부IC교, 소야교 등 13개 교량 상판의 콘크리트가 많게는 10㎝까지 부서지는`열화' 현상과 구멍(포트홀) 등이 관찰됐다.
조사결과 차량이 달리는 아스콘 포장면이 움푹 패거나 구멍이 생겨 국부적으로손상이 심한 곳과 콘크리트와 아스콘 포장 사이의 방수층이 찢겨 부서진 곳 등이 관찰돼 계속 방치할 경우 교량수명이 단축되거나 고속주행 차량에 위험을 야기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도로공사는 교량상판의 하자보수를 시공사측에 요구했으나 즉각 받아들여지지 않자 추후 구상권 청구를 전제로 이들 교량의 보수공사를 위해 모두 57억원의예산을 편성했다.
도로공사 강원지역본부 최효상 기술처장은 "교량에 하자가 발생한 것은 특정한원인이라기 보다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교량의 안전에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고 응급보수는 이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도로공사 구조물처 이희종 과장은 "교량 하자 보수문제를 시공사측과 협의하고있다"면서 "일단 하자가 심각하다고 판단된 곳에 대해서는 긴급 보수를 했고 그렇지않은 곳은 상태를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건설업체측은 자체 용역조사 등을 근거로 이런 하자가 시공 과정에서 생긴것이 아니라 도로공사가 겨울철에 제설작업을 하느라 고속도로에 중국산 염화칼슘을과다하게 뿌렸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제설용 염화칼슘이 교량열화의 주요 원인이라는 요지의 최종용역결과 보고서가 곧 나올 것"이라고 말했고, 삼부토건과 건영측도 "문제가 된 교량은 특히 염화칼슘이 많이 뿌려진 곳"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도공측과 보수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건설업체와 교량은 건영(주천강교),현대건설(진조1교), 동부건설(진부교, 남조천교), 삼부토건(진부IC교), 대우건설(소야교, 학산교), 두산중공업(중전교) 등이며 극동건설은 올하반기 호저대교에 대한보수계획을 도공측에 통보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1999년 10월에 준공한 영동고속도로 상.하행선 속사교 구간에서 5-6㎝, 2-3㎝의 열화와 구멍이 생겼다는 도로공사측 통보를 받은 뒤 지난 6월초최신 자재로 전면 보수공사를 마무리했다.
(서울.원주=연합뉴스) 기획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