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수정안을 사실상 부결시킨 민주당이 이제는 4대강 사업의 전면재조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6ㆍ2지방선거 승리 이후 국회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심사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4대강 사업 검증특위를 구성해 4대강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곧바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민주당 4대강사업저지특별위원회는 18일 지방자치단체와 종교단체 등과 연대해 4대강 저지 활동에 돌입하기 위해 남한강과 팔당유기농업 단지를 방문했다. 빠른 속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 구간별로 실사를 벌여 문제점을 낱낱이 파헤치겠다는 것이다. 특위는 현장 방문에서 환경ㆍ생태파괴 등의 실태를 파악, 4대강 사업의 반대 이유를 밝힐 계획이다.
특위활동과는 별개로 민주당은 국회에서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4대강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지방선거의 민심을 반영한 수정안을 국민에게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또 "사업 속도를 늦추고 규모를 축소하며 국민적 합의를 거쳐 추진하라"고 수정 방향을 제시하면서 "어느 국책사업보다 많은 예산과 인력을 홍보에 투입했는데도 '홍보 부족'이라는 정부의 인식은 민심을 잘못 읽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선숙 의원은 4대강 사업으로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홍보 논리를 파고들었다. 박 의원은 4대강 사업의 389개 원청ㆍ하청 업체의 고용보험 가입자 변동현황을 제시한 뒤 "지난 2009년 12월 말 대비 2010년 4월 말 고용보험 가입자는 2,500여명 증가했는데 이중 일용직이 2,306명이고 고정적 일자리는 251명 정도"라며 "정부는 단순히 현장투입 인력을 갖고 일자리가 늘었다는 듯 발표하는 것을 삼가달라"고 말했다.
국회에 4대강 사업 검증특위를 구성하자는 주장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본격적인 준설공사가 시작되기 전 4대강 공사의 문제점에 대해 철저히 적정성을 재검토하는 특위 구성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더 이상 4대강 사업을 감추려고 할 것이 아니라 국회에서 요구하고 있는 4대강 사업 검증특위 구성을 통해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고 전현희 원내대변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며 4대강 사업 검증 특위 구성을 한나라당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