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탓 유전자 변이로 인류종말 올 수도

환경오염으로 인간 유전자 변이가 발생하며 이런 현상이 누적될 경우 인류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과학자의 섬뜩한 경고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영국 일간 스콧츠맨 등 외신에 따르면 에딘버러대학 진화생물학연구소 로런스 로우 박사는 최근 `과일파리(Fruit flies)'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전자 변이양태 연구결과를 기초로 이같이 경고했다. 관련 논문은 영국 학술원에 의해 공표됐다. 이는 일부 유전자 변이가 발생하더라도 질병 등 심각한 문제점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대다수 전문가들의 관측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연구는 특히 인류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유전자 변이는 자연스레 선택적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진화론주의자들의 견해와도 충돌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로우 박사는 "환경오염에 따른 유전자 변이현상이 즉각적으로 질병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여러 세대를 거칠 경우 어느 단계에 가서는 불임현상이 늘어나고, 끝내 인류가 사라지는 단계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우 박사는 이어 유전자 변이가 인류에 영향을 미치는 양태를 수학적 모델로 풀어본 결과 유전자 변이가 누적되면 실질적 위험이 존재하며, 이런 현상은 이미 일부 멸종위기의 일부 종(種)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우 교수는 "치명적인 변이현상이 늘어날수록 유전자 변이는 훨씬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인류는 자연적 선택에 의존해 DNA의 미세한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유전자 변이가 극히 미미할 경우 뚜렷한 현상없이 인간과 동물의 진화 적응성을 서서히 악화시키고, 이런 형태로 수백만년이 흐르면 인류의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로우 교수의 분석이다. 로우 교수는 "따라서 환경오염을 제한하는 조치를 서둘러 여러 화학물질 등 인간이 초래하는 유전자 변이율을 스스로 낮춰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미국정부의 재정지원으로 실시된 한 연구에서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발전소에 의한 대기오염이 암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 변이현상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도출된 바 있다. 특히 같은해 캐나다 연구원들이 실시한 연구에서도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된 생쥐에서 유전자 변이가 늘어나는 현상이 파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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