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일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위 본부장은 이날 러시아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안보리 회부하겠다는 우리의 입장은 대통령 담화로 이미 밝혔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위 본부장은 그러나 “다만 회부 원칙이 정해졌다 해서 회부 시점까지 정해진 것은 아니다”면서 “아직 가변적으로 예측 불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중국, 일본과는 충분한 협의가 있었다”며 “지금은 러시아와 협의가 필요한 때”라며 러시아 방문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러시아에 “천안함에 초점을 맞춰 안보리에서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로 향한 위 본부장은 오는 3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부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을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문제를 비롯한 천안함 사건의 향후 대응방안을 협의한다. 위 본부장은 러시아측과 협의를 마친 뒤 4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위 본부장과는 별도로 미국을 방문 중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워싱턴을 무대로 미국과의 최종 조율을 거친 천 차관은 이날 밤 유엔 본부가 위치한 뉴욕으로 이동해 안보리 회부 작업에 본격 착수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천안함 사건의 유엔 안보리 회부 시점은 천 차관과 위 본부장의 방미ㆍ방러 일정이 마무리 되는 4일로 예상된다. 정부는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을 발송하는 형식으로 회부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