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아토피 화장품 스테로이드 양성반응"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수입산 아토피 화장품인 `블루캡'의 스프레이와 샴푸 제품이 성장부진이나 백내장, 녹내장 등의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는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카타리시스 에스엘사가 만든 이 제품은 아토피 피부염, 비듬 등의 피부병 개선효과를 내세우며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스테로이드 성분 검출로 미국에는 반입이 금지돼 있고, 캐나다 보건성도 사용금지 경고를 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8일 블루캡의 스프레이, 크림, 샴푸, 샤워겔 등 4개 제품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시험한 결과 스프레이와 샴푸 등 2개 제품에서 부신피질호르몬제인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성반응이 나타난 스테로이드 성분의 정확한 성분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스테로이드제는 각종 피부병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나 의사의 처방없이 사용하면 피부밑에 혈관이 터지거나 백내장 또는 녹내장, 성장부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화장품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미국 식약청은 지난 2000년 블루캡의 스프레이와 크림에 스테로이드 성분인 베타메타손이 포함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반입을 금지했으며 캐나다 보건성도 2004년블루캡 샴푸나 스프레이에서 베타메타손과 유사물질이 검출돼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한 바 있다. 블루캡 스프레이와 크림은 또 화장품 관련 규정상 씻어낼 수 있는 제품에 한해서만 사용할 수 있는 아연피리치온을 주성분으로 표기하고 있었지만 통관과정에서별다른 문제없이 수입됐다고 소보원은 덧붙였다. 아연피치리온은 눈과 피부에 자극을 주고 눈에 닿았을 때 즉시 씻어내지 않으면심각한 손상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소보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이들 제품에 대한 추가조사를 통해 ▲ 양성반응이나타난 스테로이드 성분의 이름 확인 ▲ 수입금지와 국내유통제품의 회수 폐기 ▲관련제도 정비 등을 건의했다. 소보원은 식약청이 스테로이드 성분명 확인을 위한 정밀검사에 착수했으며 유통품 전량 봉함봉인, 화장품법 관련고시 정비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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