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30%대 할인… 유통질서 문란
추석을 앞두고 신용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입해할인 유통시키는 `카드깡'이 성행하고 있다.
13일 서울 명동사채시장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서울 명동일대에중.소 판매업자들의 상품권 할인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급격한 가격상승을보이고 있다.
명동일대에서는 이번주 들어 백화점.문화.관광상품권은 5∼6%, 정유상품권은 1∼3%, 구두상품권은 25∼35% 등의 할인율을 보이고 있으며 추석이 다가올 수록 할인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10만원권 백화점 상품권의 경우 이달초 9만2천원에서 9만4천∼9만5천원으로 올랐고 추석 직전에는 9만8천원까지 오르게 된다는 것이 업자들의 전망이다.
이같은 상품권 할인거래는 자금이 필요한 기업체 등이 법인카드로 대량 구매한뒤 이를 도.소매업자에게 할인 처분해 현금을 마련하고 이들 업자는 다시 1∼3%의마진을 남겨 파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또 일부 자금력을 가진 도매업자들은 상품권을 매집해 급격한 가격상승을 유도해 마진율을 높여 폭리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권 발행업체들도 매출증대를 위한 마구잡이식 상품권 판매로 정상가격으로상품권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상대적인 피해를 주는 유통질서 왜곡을 부추기고 있다.
명동의 한 사채업자는 "최근 1∼2주 사이에 백화점.정유 상품권들이 번갈아 급격한 물량 감소와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부 도매업자들의 명절 `한몫잡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