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ㆍ경남지역 소주 시장 1위 업체 무학(033920) 주가가 서울ㆍ경기 지역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도권에 부산·경남지역 출신 거주 인구가 많아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본다.
10일 무학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74%(1,050원) 오른 2만9,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1만9,200원대이던 무학의 주가는 올 들어 51.82% 상승했다.
무학의 주가 상승은 하반기 서울과 경기 지역 소주 시장 진출 기대감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무학은 하반기 수도권 진출을 위해 홍대 등을 중심으로 자사 소주 제품 '좋은데이'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부산ㆍ경남지역 소주 시장에서 점유율이 70~80%에 달하는 무학이 국내 전체 소주 시장의 50% 규모인 서울에 진출하면 매출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무학의 소주 제품인 좋은데이가 경쟁제품인 '참이슬(18.5도)'과 '처음처럼(18도)'보다 낮은 16.9도의 저도주라 최근 수도권 소주 소비 트렌드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도 무학의 수도권 진출을 높게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키움과 신영증권이 목표주가를 올렸고 이날 LIG투자증권이 목표가를 2만6,000원에서 3만8,000원, SK증권이 3만1,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무학은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5.5% 성장한 161억원에 달하며 소주 매출 성장이 정체 국면에 들어갔다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전체 시장 규모의 50%인 서울에서 점유율 10%만 차지해도 전국 점유율은 5% 올라간다"며 "부산ㆍ경남지역 출신이 많은 수도권에서 좋은데이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